강풀의 띵작 비교 무빙 Vs 조명가게 전격 비교, 저의 추천 점수점요?

2024. 12. 23. 15:08카테고리 없음

디즈니플러스의 야심작 조명가게의 전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초대박을 쳤던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오리지널  작품이라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조명가게를 강풀의 이전 작품인 무빙이랑  비교해보고, 각 작품의 추천 점수도 매겨봤습니다. 

비교 한줄평 : 무빙은 재미, 조명가게는 감동..두 작품 중 선택은 무의미...무조건 다 보자

무빙 추천점수는요 ? : 9.5점(10점 만점)

조명가게 추천점수는요 ? : 9점(10점 만점)

 

#1. 감상 포인트 비교

무빙은 제가 본 모든 한드 중에서도 재미로는 감히 1위로 꼽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도 탄탄했고, 초능력이 발휘되는 액션씬은 멋있었고,  출연자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만점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능력자간의 얽힌 서사를 풀어과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기도 했고, 초능력자와 그들을 쫓는 안기부와의 두뇌 싸움도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무빙은 재미 측면에서만 보면 탑 중의 탑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감동 측면에서 뒤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빙은 근본적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초능력자들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안 감동적이기가 더 어렵고, 다 보시고 나면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조명가게는 재미로만 본다면,  무빙에 비해 살짝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감동으로만 본다면, 무빙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조명가게는 전개가 살짝 느리고 4편까지는 이 작품이 어떤 얘기를 하려는지 감도 잘 잡히지 않습니다. 즉, 4편까지는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어떤 스토리인지 파악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4편이 끝날 무렵에 '아~ 이게 이런 얘기구나'라는 깨달음의 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드라마가 급 재밌어지게 됩니다. 

 

조명가게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냉혈한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감동에 포인트를 두었기 때문에 후반부에 보게 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찡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컷 눈물을 흘릴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출연자 비교

무빙과 조명가게는 내용 특성 상 주연급 출연자가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 중에서는 무빙이 출연자들에게 돈을 좀더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빙에 출연하는 탑급 배우를 보면,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류승범, 차태현, 김성균 등이 있습니다. 반면 조명가게는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정도입니다. 무빙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라, 출연자들한테도 큰 투자를 한 것 같습니다. 

 

 

반면, 조명가게는 오히려 좀 덜 유명한 배우들이 좀 더 많이 출연하는데, 그들의 열연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가게가 무빙보다는 좀 더 심오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빙보다 연기력이 작품 완성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클 수 밖에 없는데, 조명가게 출연자들의 연기력은 정말 엄지 척급이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설현의 연기도 수준급이어서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김설현은 연기력으로는 호평보다는 혹평을 더 많이 받았던터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내면 연기를 통해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작품 스펙 비교

작품 길이를 비교해보면 무빙은 20부작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제작되는 편수인 16부작보다는 좀 더 긴 편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명, 조명가게는 8부작으로 무빙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무빙은 스토리를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조명가게는 길게 끌고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명가게를 10부작 이상으로 제작하면 스토리가 루즈해져서 시청자들의 긴장감도 크게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당연히 강풀이 원작자라는 것이지만, 각본을 모두 강풀이 맡았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설은 당연하고, 웹툰에서도 원작자가 각본까지 맡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웹툰 원작자가 각본까지 맡은, 거의 유일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웹툰을 그리는 것이랑 극본을 쓰는 것은 테크닉적으로 매우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웹툰 원작자가 극본을 맡는 경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원작자가 극본을 쓸수 있다면, 원작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빙와 조명가게는 바로 원작자와 각본 작가가 동일한 매우 흔하지 않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무빙은 박인제, 박윤서 공동 연출이지만, 박인제 감독이  메인입니다. 박인제 감독은 드라마 제작 경험이 킹덤 시즌 2밖에 없는 드라마에서 초자 감독입니다. 하지만 무빙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아 연출력을 인정 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명가게는 김희원 배우의 연출 데뷰작입니다.  조명가게는 배우 출신의 감독의  데뷰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연출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배우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그렇게 흔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러한데, 김희원 배우는 연출 첫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4. 그외 사항들 비교

무빙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19금) 입니다; 선정적인 부분은 없지만 액션 장면이 잔인해서 19금으로 분류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덜 잔인하게 만들어서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생각하면 19금 등급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명가게는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으나, 내용이 좀 섬뜩해서 인지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습니다. 


OTT 컨텐츠에 대한 평점을 제공하는 키노 라이츠 평점을 보면 무빙이 96.19%, 조명가게가 92.67%으로, 두 작품 모두 최상위권 평가를 받았습니다.  IMDB 평점은 무빙 8.4점, 조명가게 7.8점으로 무빙이 조명가게보다는 좀 높지만, 두 작품은 모두 꽤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빙은 시즌 2가 제작 예정이지만, 조명가게는 아닙니다. 조명가게는 후속으로 보여줄 내용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원작과 관계 없이 시즌 2 제작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빙은 시즌 2가 제작 예정이긴 하지만, 제작과 방영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습니다. 

 

이상 디즈니플러스를 하드 캐리하고 있는 강풀의 두 작품, 무빙과 조명가게 비교해 보았습니다. 작품 보실 때 도움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