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띵작 추천 최악의 악, 정년이, 강남 비 사이드, 폭군, 전부 애거사 짓이야..저의 추천점수는요?

2024. 12. 17. 10:21카테고리 없음

디즈니플러스에는 볼게 없다고 하시는 분 많으신데요.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가 재밌게 본 한드 4편과 미드 1편 추천해 드립니다. 작품수에서 넷플릭스만큼은 아니더래도 디즈니플러스에도 꽤 많은 작품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만한 작품 찾으신다면 제가 추천해드리는 작품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최악의 악

저의 추천점수는요 ? 9점(10점 만점)

한줄평 : 드라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미친 드라마 

 

디즈니플러스에서 추천 드라마로 뜨길래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삭했던 드라마입니다. 숨은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정말 이 드라마는 미쳤습니다. 

주인공인 지창욱의 연기가 말그대로 하드 캐리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도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했습니다. 긴장감 있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 카메라 앵글이나 BGM 등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매우 중요한데, 최악의 악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만점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 중의 하나는 비비의 연기를 보는 것입니다. 비비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뷰했는데요, 원래도 끼가 많아서 그랬을까요? 데뷰 연기라고 하기엔 본인 역활을 너무나 잘 소화했고, 특히 지창욱과의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연기는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멋진 연기였습니다. 

 

최악의 악은 언더커버 경찰의 사투를 그린 드리마입니다. 언더커버에서 연상되듯이 이런 드라마의 승패는 바로 얼마나 긴장감 잘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최악의 악은 정말 긴장감 하나 만큼은 끝판왕 수준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내내 긴장감을 계속 팽팽하게 형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최악의 악은 정말 잘 해냈습니다. 긴장감 쩌는 수사물을 보고 싶으시다면 최악의 악은 최고의 선택입니다. 

 

#2. 정년이

저의 추천점수는요 ? 9점(10점 만점)

한줄평 : 판소리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에서 느끼는 감동 그 자체!

 

판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었구나....정년이를 본 분들이라면 다들 이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말로만 듯던 여성국극이란 걸 처음 접하기도 했고, 이게 요즘의 뮤지컬이랑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윤정년이가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정년이는 감히 꼭 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극 중에서 여성국극 공연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게 또 압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극중에서 보여지는 여성국극 장면은 하이라이트만 잘 편집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는데, 여주인공에 몰입되어 있는 상태에서 보게되니 실제 공연을 보는 듯했습니다. 무대 장치도 잘 만들었고, 판소리는 또 어찌나 잘 부르는지....정년이는 정말로 볼꺼리, 들을꺼리 가득한 작품입니다.  

 

연기력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김태리가 이번에도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판소리를 하나 싶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김태리가 구사하는 전라도 사투리도 참 구수했습니다.  

 

김태리의 어머니 역할로 나온 문소리는  판소리를 1년 동안 연습해서 추월만정이라는 판소리를 실제 불렀다고 합니다. 연기자들의 진심이란 이런 걸까요? 조연에 불과하고 출연 분량도 많지 않은데 노래 한곡을 위해 1년 동안이나 연습을 했다고 하니 절로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 전개 속도도 빠르고 거기에 판소리와 국극 장면이 자주 나오다보니 정년이는 말 그대로 시간 순삭 드라마입니다. 짧고 강하게, 그리고 눈과 귀 모두 즐거운 드라마를 찾으신다면 정년이가 답입니다. 

 

#3. 강남 비 사이드

저의 추천점수는요 ? 7.5점(10점 만점)

한줄평 : 선혈이 낭자하지만 결국 사랑 때문이라는 하드코어 액션 수사물

 

비 사이드 (b-side)는 비주류를 의미합니다(a-side는 주류를 의미). 강남 비 사이드는 소위 있는 자들의 범죄에 연루된 비주류 인간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투쟁과 생존을 그린 작품입니다. 거대한 범죄 조직과 음모가 서서히 들어나는 구조를 가진 수사물은, 각본을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실패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강남 비 사이드는 그런 전개 구조를 충실히 잘 따랐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듭니다.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는 범죄 조직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드라마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됩니다.

강남 비 사이드에도 배우 지창욱과 가수 비비가 출연하는데 비비가 출연한 두 작품 모두에서 지창욱을 파트너로 만납니다. 비비는 최근 열혈사제 2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 조우진도 형사역으로 출연하는데 지창욱과 콤비를 이루며 제대로 된 형사 연기를 보여줍니다. 

OTT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표현 수위가 점점 쎄지고 있는데, 강남 비 사이드는 하드코어 중에서도 하드코어 액션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선혈이 낭자하는 액션 씬이 자주 등장합니다. 제가 추천 점수를  7.5점으로 다른 드라마보다 살짝 낮게 준 이유가 바로 너무 잔인해서인데요, 오히려 이런 하드코어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더 재밌게 감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남 비 사이드는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주류와 비주류 간의 불평등을 고발이라도 하려는 듯합니다. 하드코어 액션 범죄 수사극을 좋아하신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드라마 강남 비 사이드였습니다. 

 

#4. 폭군

저의 추천점수는요 ? 8.5점(10점 만점)

한줄평 : 마녀의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액션물

 

폭군은 마녀를 좋아하셨다면 꼭 보셔야 하고, 안 보셨더라도 충분히 좋아할만만 액션 스파이물입니다. 폭군은 마녀의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연결 고리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같은 세계관이구나 정도만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폭군은 마녀에서 보여준 칙칙하고 암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연출됩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 연출 참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폭군은 조연으로 출연하는 차승원이 진정한 씬 스틸러입니다. 전직 킬러 요원 출신이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솜씨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투 능력과 능청스러운 말투가 재밌는 볼꺼리가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승원이 나왔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폭군은 시즌제로 제작될 예정인데, 시즌 1은 4화로 한드 시리즈물 중에서는 가장 짧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기 시작했다가 마음에 안 들어도 4회면 끝나기 때문에 시작에 대한 부담이 아주 낮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면 궁금해서 무조건 끝까지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내 첩보 기관들 간의 두뇌 싸움도 볼만하고, 차승원의 액션씬도 볼만하고, 마녀의 세계관에서 이어지는 초능력자의 액션씬도 볼만합니다. 그래서 폭군은 볼꺼리가 풍부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디즈니플러스 필수 시청 시리즈입니다. 

 

#5. 전부 애거사 짓이야

저의 추천점수는요 ? 8점(10점 만점)

한줄평 : 스칼렛 위치의 마법을 잇는 애거사의 미스터리한 마법 세계를 경험하리라

 

애거사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제작한 작품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완다비전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물입니다. 완다비전에서 모든 문제를 일으킨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애거사라는 마녀였는데, 전부 애거사 짓이야는 마녀 애거사가 주인공입니다. 완디비전에서 실제로 전부 애거사 짓이야(Agatha All Along)라는 시트콤 제목이 나오는 데 그 제목 그대로 스프오프물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2화까지는 평범한 마녀 시리즈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거 계속 봐야하나 그런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시리즈물은 언제나 그렇듯 살짝 지겨워질 때쯤 맛있는 떡밥 하나를 던져주는데, 제가 그 떡밥을 덥썩 물어버렸습니다. 전부 애거사 짓이야의 해외 평점이 꽤 좋았는데, 왜 그런지를 알게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전부 애거사 짓이야는 마법이 펼쳐지는 판타지물이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화려한 마법이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법 재료를 적절히 조합한 다음 긴 마법 주문을 외우면 그제서야 작은 마법 하나가 실행되는 어찌보면 전통적인 마법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마블 시리즈와는 느낌도 완전히 달라서 전부 애거사 짓이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작품 중의 하나인줄도 모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부 애거사 짓이야에는 섬뜩하게 놀랄만한 반전이 숨겨져 있으며, MCU의 새로운 Universe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블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고, 적어도 완다비전을 재밌게 보셨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입니다. 

 

정말 전부 애거사 짓인지 아닌지 꼭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전부 애거사 짓이야였습니다.